언제부턴가 가슴엔
그대 향한
불 하나 켜져 있습니다.
잠들지 못한 달처럼
내 영혼에 떠 있는
어찌할 수 없는 그대
가슴 죄는 그리움에
세상 저편을 보며
혼자 지새는 만상의 밤
토해내야 할 말들은
체념의 침묵에 잠기고
마음은 돌아올 줄 모릅니다.
어떤 땐 소리없는 해무로
걷잡을 수 없는 격랑으로
내 마음을 흔드는 그대
먼 바다를 두고
석상처럼 마주 선 그대와 나
언제까지 여기 서 있어야 합니까?
다가설 수 없는 벽에
부서진 조각은 하얀거품으로
헤어날 수 없는 미로를 헤맵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