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봄 마중

갈대! 2022. 4. 4. 22:34


봄 마중/갈대

비가 내리던 어제는 
따듯한 차 한잔을 우려냈고 
햇살 좋은 오늘은 
연녹 주단이 깔리는 뚝길로 
봄 마중을 갑니다 

향긋한 쑥 향은 봄에 손잡고 
아장아장 산기슭 위로 올라가
진달래 산수유 너에 노래 부르며
나는 봄 향기에 취해보려 합니다

혹 시샘하는 바람이 가슴팍 후비면 
긴 겨울 이겨낸
 기다림 임을 알기에 
하얀 봉투에 꽃향기 담아보내며 
지긋이 눈감고 안아 보려 합니다.

그래도 못다 한 아쉬움이 있다면
내 굽어진 인생길에 얹어가다
또다른 봄이 오면  환한 웃음 속에
희망으로 기다려 보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