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갈대
비가 내리던 어제는
따듯한 차 한잔을 우려냈고
햇살 좋은 오늘은
연녹 주단이 깔리는 뚝길로
봄 마중을 갑니다
향긋한 쑥 향은 봄에 손잡고
아장아장 산기슭 위로 올라가
진달래 산수유 너에 노래 부르며
나는 봄 향기에 취해보려 합니다
혹 시샘하는 바람이 가슴팍 후비면
긴 겨울 이겨낸
기다림 임을 알기에
하얀 봉투에 꽃향기 담아보내며
지긋이 눈감고 안아 보려 합니다.
그래도 못다 한 아쉬움이 있다면
내 굽어진 인생길에 얹어가다
또다른 봄이 오면 환한 웃음 속에
희망으로 기다려 보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