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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향

한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십니다 밤을 잃은 시바 여왕의 독주인가요 코끝을 스며오는 마법의 향에 밤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누가 있어 이 향을 피해 가리 나방이 불을 찾아들듯 나는 그대를 마시며 까맣게 가슴을 태웁니다 고개 돌려 외면해도 무력하게 빠져드는 향 잠들지 못한 내 슬픈 영혼은 어둠 속을 허우적거리다 깃발을 잃고 백기를 듭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마법의 향 아! 누가 있어 그대 향 피해 가리요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4.20

라일락향

그대 내 생각에 가슴 설레고 있나요 내 생각에 가슴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밤, 라일락이 향을 피우는 건 사랑을 부르기 위한 몸짓입니다 그대 가슴, 문 열어 두소서 그대 잠든 밤 나, 그대속으로 찾아가렵니다 그대 가만히 내게로 오소서 라일락 향 가득한 밤 그대 입술에 입 맞추렵니다 먼 곳에 있는 그대 어떻게 하면 그대에게 갈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그대 손 잡을 수 있나요 바람은 불어와도 그대는 없습니다 그대 가슴에 나 머물 곳 없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에 밤새, 가슴은 무너지고 나는 첫차를 타고 바다로 떠나갑니다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봄의 왈츠

간밤에 천둥 번개 치더니 잠든 산맥 기지개 켜고 세상은 긴 잠에서 깨어난다 꽁꽁 얼은 심산 계곡은 콸콸 생명수 쏟아내고 토굴 속 토깽이 춤추며 달려온다 마지막 잎새 부여잡고 언제 울었던가 세상은 문을 활짝 열었다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천상 아리아에 새들 노래하고 꽃 핀다 그대, 가슴에 불 밝혔나 왈츠에 맞춰 춤춰라 그대의 이 봄이 영원하게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