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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부 표 바다는 채우지 못한 욕망에 몸부림치고 나는 파도에 끌려가고 있다. 나는 왜 여기에 누워있나 나를 잃고 흘러온 날들 파도는 잠시도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하찮은 순간의 유혹이었다. 그 애달픈 손짓에 나를 등지고 떠나간 날들 어느 새 내 몸은 이끼 끼고 숨은 거칠어 가는데 나의 돛대는 어디에도 없다. 이카로스의 추락이었다. 진작에 뿌리치고 떠났어야 했는데 나를 잃은 격랑의 시간들 나는 깊은 밤이 되어서야 오랜 사슬에서 벗어나 만신창이 몸 끌고 백사장을 걸어간다. 쭉정이만 남은 빈 몸 몸은 비틀거리지만 새벽별 보며 길을 간다 누가 알까? 내 슬픔의 날들을 나는 지난 발자국을 지우며 이방인이 되어 잠든 거리를 간다. 우 인

카테고리 없음 2023.01.08

산사의 종소리

어둠 속에 들려오는 빗소리 바람이 흘러가는 걸까 사이를 뚫고 들려오는 종소리가 잠든 영혼 깨운다 드넓은 세상 못 보고 쫓기듯 가는 걸음 이제 그만 멈추고 돌아오라는 하늘의 소리일까 종래 빗소리는 어디 가고 새벽 종소리만 가슴 울려오고 어디선가 아이 울음소리 들려온다 내 소리도 저렇게 맑았을까? 깨지 못한 아이 울지 못하는 아이. 아이야, 일어나 너의 세상 찾아가라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