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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가나보다

지친 나를 위해 옆자리 내어준 여름밤 강둑에 홀로 서니 별 총총 둥근 보름달이 따라오며 길을 비춰 마음 가져간다 어느새 갈바람 냄새가 코끝 언 저리 맴도니 그리움이 满上이구나 영롱한 풀벌레 소리는 고운 선율로 그대와 나에 잠든 소회를 깨우고 나 걷는 그림자에 그대 왔음이어라 밤하늘 조각구름은 달님과 숨바꼭질하고 은하수 별 빛은 어디에 숨 었을까 하늘 보니 조각조각 반짝이는 너에 얼굴이 나를 보고 웃는데 가을이 드는 마음 방에 떠나지 않은 너 있었구나 어찌할거나 우찌 할거나 너 떠나보내려고 지구 반 바퀴는 돌았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2.08.18

그리움

[갈대] [오후 2:42] 당신이 바라보는 창에도 비가 내리고 있나요! 해거름 두고 온 수련에 미소가 자꾸 아른거립니다 이런 날은 벗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저 우려내는 차향이면 족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저 서일 까요 나를 향해 걷기 좋은 날입니다 묵은이야기에 툭툭 먼지를 털어내며 큰 용기와 결심 없이도 걷기 좋은 날 빗물은 안구에서 이슬로 작은 도랑이 실개천으로 냇물로 만나고 하나 되며 광활한 바다로 그렇게 한 다발 추억처럼 흘러갑니다 내 그리움들이 우연을 핑계로 다시 한번 스처가길 바라고 물길을 따라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식어가는 찻잔에 기댄 입술 잔잔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차 한 잔 같이 하실래요?

카테고리 없음 2022.07.22

여름

여름 이 뜨거운 여름은 누구의 애 끌는 사랑일까요? 열이 납니다 산바람 한줄기 스치면 그대 숨결 인가하여 맑아지는 영혼으로 의식을 찾고 지나는 들꽃향기 당신 체취 인양 취하는데 구름 뒤에 숨었나요 풀잎 뒤에 숨었나요 등 뒤에 느껴지는 포근함에 자꾸 돌아봅니다 길게 늘여놓은 하루 끝 사랑의 열병으로 달무리 지더니 후득후득 눈물방울이 내 얼굴을 감싸주며 위로하는데 혹독함이 지나고 풀벌레 소리 들리면 남은 잔상의 불꽃으로 꺼지지 않고 타오를 수 있겠지요?

카테고리 없음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