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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향

한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십니다 밤을 잃은 시바 여왕의 독주인가요 코끝을 스며오는 마법의 향에 밤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누가 있어 이 향을 피해 가리 나방이 불을 찾아들듯 나는 그대를 마시며 까맣게 가슴을 태웁니다 고개 돌려 외면해도 무력하게 빠져드는 향 잠들지 못한 내 슬픈 영혼은 어둠 속을 허우적거리다 깃발을 잃고 백기를 듭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마법의 향 아! 누가 있어 그대 향 피해 가리요 우인

라일락향

그대 내 생각에 가슴 설레고 있나요 내 생각에 가슴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밤, 라일락이 향을 피우는 건 사랑을 부르기 위한 몸짓입니다 그대 가슴, 문 열어 두소서 그대 잠든 밤 나, 그대속으로 찾아가렵니다 그대 가만히 내게로 오소서 라일락 향 가득한 밤 그대 입술에 입 맞추렵니다 먼 곳에 있는 그대 어떻게 하면 그대에게 갈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그대 손 잡을 수 있나요 바람은 불어와도 그대는 없습니다 그대 가슴에 나 머물 곳 없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에 밤새, 가슴은 무너지고 나는 첫차를 타고 바다로 떠나갑니다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봄의 왈츠

간밤에 천둥 번개 치더니 잠든 산맥 기지개 켜고 세상은 긴 잠에서 깨어난다 꽁꽁 얼은 심산 계곡은 콸콸 생명수 쏟아내고 토굴 속 토깽이 춤추며 달려온다 마지막 잎새 부여잡고 언제 울었던가 세상은 문을 활짝 열었다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천상 아리아에 새들 노래하고 꽃 핀다 그대, 가슴에 불 밝혔나 왈츠에 맞춰 춤춰라 그대의 이 봄이 영원하게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어떤 오늘을 살고 싶습니까?

{우인단상} 싱그러운 아침! 살아있으니 느끼는 희열이다. 나는 오늘도 시간 속을 살아갈 것이다. 이왕이면 나에게 기쁨을 주는 날이었으면 가슴 가득 기쁨과 희열을 주는 세상과 아웅다웅 다투지 않고 내 마음에 빈틈과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이 내게 와 쉬게하면서 여유 속에 오늘을 살고 싶다. 조급함에 갈 길 잃어 헤매지 않는 싱그러운 새싹 향기 맡으며 이제 막 발아한 꽃몽우리에 경이의 시선을 보내며 나에게 매이지 않는 겸손과 너그러운 웃음과 여유을 즐기며 한 번이라도 더 나를 위해 웃고 한 번이라도 더 덕담을 나누며 세상을 가슴에 가득 품는 가슴에 봄바람 맞으며 내 가슴에 빛을 주는 오늘을 살고 싶다. 그런 오늘이 있어 내일을 만들어 가리니 어둠 속에 이슬이 내리는 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 한점 후회 없는 오늘..

카테고리 없음 2024.03.13

순수로 다시 태어나리

나 무엇을 위해 살았나 가는 세월에 몸 맡겼나 무서리에 주름 진 얼굴 노을은 저물어 가는 데 그대 가는 곳 어디인가 오랜 세월에 오염된 몸 내 의지로 씻지 못하는 세상에 찌든 슬픈 영혼 순수로 내 몸 정화위해 하늘이 순백 눈 내렸나 이 땅에 거듭 태어나란 하늘의 뜻 받들기 위해 설원에 지친 몸 누인다 오늘 아니면 언제 내몸 순수로 다시 태어날까 세상 헛된 명예 권력에 부질없이 떠돈 내 인생 구름아 내 갈길 어딘가 순백의 순수에 길 물어 오늘 다시 태어 나리라.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2.04

순백의 계절

하얀 눈이 내리는 자작나무 숲 토끼 한 마리 뛰놀고 있다 천지를 하얗게 물들인 범접할 수 없는 하늘의 땅 숲은 나를 부르고 있지만 순백 세상 물들일까 봐 차마 그곳으로 못 간다 오랜 세월 얼룩진 몸 무엇으로 나를 씻길까 파랑새는 어디로 갔나 어둠에 좌초된 나를 두고 너는 어디서 노래하고 있나 세상은 눈 내리고 있지만 나는 머물 곳 없어 떠돌고 있다.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3.12.22

가을이 오나요!

바람이 실어온 고독이 어느새 잎새 위로 내려앉아 습니다 뜰에는 밤을 지켜온 이슬이 영롱한 빛으로 아침을 열고 올망졸망 그리움들을 부르며 하늬바람은 내 어깨 위로 다가와 코발트빛 스카프를 잡아당기면 낮게 깔린 하얀 구름 위에 올라 파란 하늘에 낮달 따러 갑니다 달빛 고우니 풀벌레 울음소리 슬피 들려와 애간장이 녹아 내리니까요 까칠한 네 손길이 마음 아파와 서걱거리는 내 마음엔 들꽃향기가 위로하는데 캠퍼스에 두고 온 추억이 꿈을 실어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30

갈매기의 꿈

여름은 제 세상 왔다고 대지를 까맣게 태워가는데 바다를 건너온 갈매기는 강둑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늙은 매미는 고목 위에서 한스럽게 목매 울고 더 크지 못한 내 가슴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세상 위에 선 대나무는 하늘에 닿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수평선 끝에서는 파도가 하얀 비를 몰아오고 있는데 겨자씨보다 작은 내 꿈은 언제 저 하늘로 날아가나?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3.08.07

소개합니다

세차게 때리는 빗줄기에 짓푸른 숲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손에 들린 시집 한 권은 더위를 씻어주며 마음을 푸르게 물 드립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마음에 빛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 다듬고 끌어낸 마음에 감성이 지식과 만나 꽃 피운 지인에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뜨거운 여름을 열정으로 불 사르는 계절로 건승 하심 을 바랍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