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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

간밤에 천둥 번개 치더니 잠든 산맥 기지개 켜고 세상은 긴 잠에서 깨어난다 꽁꽁 얼은 심산 계곡은 콸콸 생명수 쏟아내고 토굴 속 토깽이 춤추며 달려온다 마지막 잎새 부여잡고 언제 울었던가 세상은 문을 활짝 열었다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천상 아리아에 새들 노래하고 꽃 핀다 그대, 가슴에 불 밝혔나 왈츠에 맞춰 춤춰라 그대의 이 봄이 영원하게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어떤 오늘을 살고 싶습니까?

{우인단상} 싱그러운 아침! 살아있으니 느끼는 희열이다. 나는 오늘도 시간 속을 살아갈 것이다. 이왕이면 나에게 기쁨을 주는 날이었으면 가슴 가득 기쁨과 희열을 주는 세상과 아웅다웅 다투지 않고 내 마음에 빈틈과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이 내게 와 쉬게하면서 여유 속에 오늘을 살고 싶다. 조급함에 갈 길 잃어 헤매지 않는 싱그러운 새싹 향기 맡으며 이제 막 발아한 꽃몽우리에 경이의 시선을 보내며 나에게 매이지 않는 겸손과 너그러운 웃음과 여유을 즐기며 한 번이라도 더 나를 위해 웃고 한 번이라도 더 덕담을 나누며 세상을 가슴에 가득 품는 가슴에 봄바람 맞으며 내 가슴에 빛을 주는 오늘을 살고 싶다. 그런 오늘이 있어 내일을 만들어 가리니 어둠 속에 이슬이 내리는 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 한점 후회 없는 오늘..

카테고리 없음 2024.03.13

순수로 다시 태어나리

나 무엇을 위해 살았나 가는 세월에 몸 맡겼나 무서리에 주름 진 얼굴 노을은 저물어 가는 데 그대 가는 곳 어디인가 오랜 세월에 오염된 몸 내 의지로 씻지 못하는 세상에 찌든 슬픈 영혼 순수로 내 몸 정화위해 하늘이 순백 눈 내렸나 이 땅에 거듭 태어나란 하늘의 뜻 받들기 위해 설원에 지친 몸 누인다 오늘 아니면 언제 내몸 순수로 다시 태어날까 세상 헛된 명예 권력에 부질없이 떠돈 내 인생 구름아 내 갈길 어딘가 순백의 순수에 길 물어 오늘 다시 태어 나리라.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4.02.04

순백의 계절

하얀 눈이 내리는 자작나무 숲 토끼 한 마리 뛰놀고 있다 천지를 하얗게 물들인 범접할 수 없는 하늘의 땅 숲은 나를 부르고 있지만 순백 세상 물들일까 봐 차마 그곳으로 못 간다 오랜 세월 얼룩진 몸 무엇으로 나를 씻길까 파랑새는 어디로 갔나 어둠에 좌초된 나를 두고 너는 어디서 노래하고 있나 세상은 눈 내리고 있지만 나는 머물 곳 없어 떠돌고 있다.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3.12.22

가을이 오나요!

바람이 실어온 고독이 어느새 잎새 위로 내려앉아 습니다 뜰에는 밤을 지켜온 이슬이 영롱한 빛으로 아침을 열고 올망졸망 그리움들을 부르며 하늬바람은 내 어깨 위로 다가와 코발트빛 스카프를 잡아당기면 낮게 깔린 하얀 구름 위에 올라 파란 하늘에 낮달 따러 갑니다 달빛 고우니 풀벌레 울음소리 슬피 들려와 애간장이 녹아 내리니까요 까칠한 네 손길이 마음 아파와 서걱거리는 내 마음엔 들꽃향기가 위로하는데 캠퍼스에 두고 온 추억이 꿈을 실어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30

갈매기의 꿈

여름은 제 세상 왔다고 대지를 까맣게 태워가는데 바다를 건너온 갈매기는 강둑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늙은 매미는 고목 위에서 한스럽게 목매 울고 더 크지 못한 내 가슴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세상 위에 선 대나무는 하늘에 닿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수평선 끝에서는 파도가 하얀 비를 몰아오고 있는데 겨자씨보다 작은 내 꿈은 언제 저 하늘로 날아가나?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3.08.07

소개합니다

세차게 때리는 빗줄기에 짓푸른 숲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손에 들린 시집 한 권은 더위를 씻어주며 마음을 푸르게 물 드립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마음에 빛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 다듬고 끌어낸 마음에 감성이 지식과 만나 꽃 피운 지인에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뜨거운 여름을 열정으로 불 사르는 계절로 건승 하심 을 바랍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10

오월에 끝자리

계절의 변화에 오늘도 삶에 느낌들이 새롭게 묻어납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초록의 숲으로 산 바람 한줄기 불어오면 팔 벌려 안기며 오월에 향기 속에 그리움들이 꽃처럼 피여납니다 내 발걸음이 낸 길에 홀로 서서 지워보는 흔적들 끝으로 남는 아쉬움들에 또 하나에 화폭을 펼쳐 봅니다 무엇을 그릴 수 없어도 하얀 화폭 위로 쏟아져 내리는 그린에 풀 빛이 그 많은 꿈들을 이야기합니다 꼭 그리지 않아도 좋은 푸르름에 이야기들이 오월을 노래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27

대나무

대나무 대나무 하늘 높이 뻗어 간 대나무야!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하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바닥의 인고 없이 어찌 오늘의 영광 있었을까 속을 비웠다 하지 마라 그것은 나를 위한 겸손의 반석이요 살면서 내가 채워가야 할 몫이니 헛된 욕심에 섣불리 무엇을 채우려 하지 마라 한번 잘못 채우면 돌이킬 수 없으니 긴 세월에 뻘쭉 키가 큰 그대 그대의 마디 얼마나 채웠나 하루살이 삶이 짧을까? 그대, 이 모든 것 다 채웠을 때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나가라 청빈의 대죽으로 우인

카테고리 없음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