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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친구
갈대!
2022. 5. 27. 16:10
원두막
아첨부터 우는 까치에
가슴 설레며
마당 쓸고 술동 채웠더니
친구가 천리 먼 길 찾아왔네
낡은 원두막에 마주 앉아
반백의 넓은 이마 바라보며
권커니 잣거니 하는 술잔 속에
우리 청춘이 다시 살아온다
비가와도 좋다.
천정의 낙수가 술잔을 채워주니
이 보다 맛난 술이 어디에 있나
가슴 차 오는 술잔에 시간은 춤을 춘다
무슨 이야기가 필요한가
너와 나의 가슴 속에 우리가 있는데
그래도 해야지, 오줌발 길이 재던 거
밤 열차 타고 가출하던 거 하며
친구여! 어여 들게
이 술잔이 우리 가슴에 쌓여
또 한 천 년을 가게 할 것이니
그러다 지치면 그냥 퍼져 자세나
여기는 우리의 무릉도원
혹여 모르지,
깨고 나면 여드름 총총한
까까머리가 되어 있을지
친구여! 잔을 들게
천년학 벗 삼아
우리 다시 천 년을 가세.
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