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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수채화

갈대! 2024. 6. 24. 11:47

비가 옵니다
뜨겁던 열기를 식혀주며
하염없이  쏟아냅니다
내려앉는 운무 속
추억으로 가는 길을 내면서
그리움의 잔상에 우산을
들고 걸어보는 골목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모퉁이 고즈넉한 카페는
의자를 비워놓고
나를 기다리듯
진한 커피 향에 낭만
그렇게 하루를 살고 싶은데
마시고 나면  씁쓸하고
아쉬움만  남은 빈 잔에
수정처럼 맑은 빗방울을 담아봅니다
뜰악에 비 맞은 수선화에
시든 꽃잎이 애처롭게
보이는 것은
지인들의 아린 소식들이
심장을 때릴 때면
나만의 모든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삶 속에 비일비재 한 이별들이
아름다울 순 없을까 하고
내 소중한 인연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