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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울적한날에

갈대! 2021. 5. 28. 15:46

날씨가 흐려서일까!!?

한없이 늘려 저 있는 시간들

마음은 공허하고 

비워 저 있는 가슴 한켠에

채워지지 않는 자리가 커 저만 간다

색색이 어여쁜 꽃들은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모른 채 널려있고 향기는 없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서다

오늘은 왠지 번민 속에서 너 의향을 맞기보다 방관이다

논에는 옮겨심기 한 벼가 뿌리를 내려 연녹색으로

짙어가고 들길을 따라 걷는 저만치에서 뻐꾹새 소리도

구슬프다

외로움은 갈증을 내고 찻잔에 채온을 담아봐도

해소될 생각은 없나 보다

오늘은 그냥 외로움에 푹 빠져 울고 싶으면 울어보자

그 눈물이 흘러 계곡이 될지라도

술 한잔에 의지하여 너를 묻고

혹독한 이 계절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