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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갈대! 2021. 7. 12. 21:50

친구야 우리

청보리 익어가는 들길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실개천이 흐르는

그곳으로 가자

횟불발혀 가제 잡고 송사리 잡으며

술 한잔 하게

거친 손마디 어루 만 저주며 나는 너 되고 너는 나되어

세상 옷 다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너덜너덜한 마음 원 없이 풀어놓자

실개천 흐르는 물에 눈물도 설움도 다 흘려보내고

한잔 술에 묵은 이야기 안주하며 노래 한 자락씩 하게

돌아오는 길은 다 비우고 따듯한 마음으로

빈 수레 가득 웃음과 행복만 실고

세상사에 묻혀도 변하지 않는 우정으로

남은 시간도 잘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