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리
청보리 익어가는 들길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실개천이 흐르는
그곳으로 가자
횟불발혀 가제 잡고 송사리 잡으며
술 한잔 하게
거친 손마디 어루 만 저주며 나는 너 되고 너는 나되어
세상 옷 다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너덜너덜한 마음 원 없이 풀어놓자
실개천 흐르는 물에 눈물도 설움도 다 흘려보내고
한잔 술에 묵은 이야기 안주하며 노래 한 자락씩 하게
돌아오는 길은 다 비우고 따듯한 마음으로
빈 수레 가득 웃음과 행복만 실고
세상사에 묻혀도 변하지 않는 우정으로
남은 시간도 잘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