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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던날

갈대! 2021. 12. 26. 17:57








밤사이 축복이 내린 설원
앙상했던 가지는
두툼한 눈 옷을 입고
낙엽이불속에서 겨울을 걷는다

흔적 지운 세상 하얀 가슴 들어내고
희미해진 님 찾아 뽀득뽀득
발자국으로 길을 내며
꿈꾸는 아침

눈부신 햇살의 애무에
무너져 내리고
옷을 벗으며

빛나는 네 사랑에 눈물은
언 계곡 속에서
수정의 꽃을 피우면
나는 어디로 흘러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