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에 풍경을 울리며
연둣빛 바람이
노란 웃음 웃으며
달려와 안 기웁니다
저 산마루에 걸터앉은
햇살이 잔설을 녹이며
붉게 물들여 넘을 때
둘 곳 없이 서성이며
가두웠던 마음 실어 보내고
바람이 낸 물길을 거슬러
올라봅니다
밑그림만 바라보던
화폭에 붓을 드니
조금씩 번저가는 물감에
향수가 반추하는 날에
내 그리움에 날들은
어디쯤에 걸어가고 있을까!
품은 욕심은 사랑으로
떠나보내고
오늘이 내 생에 봄날임을 알기에
두 팔 벌려 봄꽃을 안으려
합니다
우리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