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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향기

갈대! 2022. 5. 4. 11:41




누가 끌어서였을까
늦은 저녁
생각 없이 걸어가는 오솔길

코끝을 스쳐 가는 향기에
돌아보니
라일락 꽃이 날 반기고 있다.

향에 취해본다
머릿속에 살아오는 한 얼굴
마른 샘에 샘물이 차 오듯
그리움이 가슴 가득 차온다

생각만으로
가슴 뛰게 하는 사람
먼 기억 밖으로 밀어낸 줄 알았는데

향만으로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
가만히 그 이름 불러본다.
가던 길을 잃고 마냥 서 있다.


2022. 4. 28,     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