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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갈대! 2023. 1. 8. 13:59

부 표

바다는 채우지 못한 욕망에
몸부림치고
나는 파도에 끌려가고 있다.

나는 왜 여기에 누워있나
나를 잃고 흘러온 날들
파도는 잠시도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하찮은 순간의 유혹이었다.
그 애달픈 손짓에
나를 등지고 떠나간 날들

어느 새 내 몸은 이끼 끼고
숨은 거칠어 가는데
나의 돛대는 어디에도 없다.

이카로스의 추락이었다.
진작에 뿌리치고 떠났어야 했는데
나를 잃은 격랑의 시간들

나는 깊은 밤이 되어서야
오랜 사슬에서 벗어나
만신창이 몸 끌고 백사장을 걸어간다.

쭉정이만 남은 빈 몸
몸은 비틀거리지만
새벽별 보며 길을 간다

누가 알까? 내 슬픔의 날들을
나는 지난 발자국을 지우며
이방인이 되어 잠든 거리를 간다.

우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