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대나무

갈대! 2023. 5. 6. 06:05


대나무

대나무





하늘 높이 뻗어 간 대나무야!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하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바닥의 인고 없이
어찌 오늘의 영광 있었을까

속을 비웠다 하지 마라
그것은
나를 위한 겸손의 반석이요
살면서 내가 채워가야 할 몫이니

헛된 욕심에 섣불리
무엇을 채우려 하지 마라
한번 잘못 채우면 돌이킬 수 없으니

긴 세월에
뻘쭉 키가 큰 그대
그대의 마디 얼마나 채웠나

하루살이 삶이 짧을까?
그대, 이 모든 것 다 채웠을 때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나가라

청빈의 대죽으로

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