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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가을

갈대! 2023. 9. 18. 02:36


억새고 가파른 벽
너에게 도전할 자
그 누가 있을까?
담 밑 작은 싹으로  
담쟁이는 도전한다
가소롭다고 비웃던 담은
거대한 벽을
담쟁이에게 내어주고
헛웃음 웃는다
여린 세발 누구도 의심
안 할 때
밤 낮 쉼 없이 무엇을 위해
그리 타고 올랐을까
마르고 갈라진
틈새로 한생을
오르다
피멍으로 온통 붉어져
눈이 부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