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오후 2:42] 당신이 바라보는 창에도 비가 내리고 있나요! 해거름 두고 온 수련에 미소가 자꾸 아른거립니다 이런 날은 벗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저 우려내는 차향이면 족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저 서일 까요 나를 향해 걷기 좋은 날입니다 묵은이야기에 툭툭 먼지를 털어내며 큰 용기와 결심 없이도 걷기 좋은 날 빗물은 안구에서 이슬로 작은 도랑이 실개천으로 냇물로 만나고 하나 되며 광활한 바다로 그렇게 한 다발 추억처럼 흘러갑니다 내 그리움들이 우연을 핑계로 다시 한번 스처가길 바라고 물길을 따라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식어가는 찻잔에 기댄 입술 잔잔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차 한 잔 같이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