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대나무 하늘 높이 뻗어 간 대나무야!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하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바닥의 인고 없이 어찌 오늘의 영광 있었을까 속을 비웠다 하지 마라 그것은 나를 위한 겸손의 반석이요 살면서 내가 채워가야 할 몫이니 헛된 욕심에 섣불리 무엇을 채우려 하지 마라 한번 잘못 채우면 돌이킬 수 없으니 긴 세월에 뻘쭉 키가 큰 그대 그대의 마디 얼마나 채웠나 하루살이 삶이 짧을까? 그대, 이 모든 것 다 채웠을 때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나가라 청빈의 대죽으로 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