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울적한날에
날씨가 흐려서일까!!? 한없이 늘려 저 있는 시간들 마음은 공허하고 비워 저 있는 가슴 한켠에 채워지지 않는 자리가 커 저만 간다 색색이 어여쁜 꽃들은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모른 채 널려있고 향기는 없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서다 오늘은 왠지 번민 속에서 너 의향을 맞기보다 방관이다 논에는 옮겨심기 한 벼가 뿌리를 내려 연녹색으로 짙어가고 들길을 따라 걷는 저만치에서 뻐꾹새 소리도 구슬프다 외로움은 갈증을 내고 찻잔에 채온을 담아봐도 해소될 생각은 없나 보다 오늘은 그냥 외로움에 푹 빠져 울고 싶으면 울어보자 그 눈물이 흘러 계곡이 될지라도 술 한잔에 의지하여 너를 묻고 혹독한 이 계절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