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글자글 타들어가는 여름날의 열기에 풀잎처럼 시들어 굽은 등 지탱하는 휘 여진 다리 무뎌진 두 손으로 잡고 들 마루에 걸터앉아 두고 온 그리움에 세월 꼼지락꼼지락 꼽아 보시나 보다 굵게 패인 주름진 얼굴에 실눈 뜨고 밥 한술 들어 오리기 힘겨운 힘으로 사위어 가지만 분신으로 일 구워낸 업적은 얼마이던 가! 찡그렸다 빙그레 미소 지었다 혼자만의 시간에 남은 미래에 꿈이라도 꾸시는 걸까!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에 미래를 보며 다가가 손잡아 드리면 누구인지 알아보지 도 못하시며 그저 외로움에 반가워 잡은 손 흔들며 화색이 돈다